정치
왕이 '무례' 논란…사드 압박에 한국정부 '쉬쉬'
입력 2019-12-06 19:30  | 수정 2019-12-06 20:23
【 앵커멘트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 정부와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는데요.
우리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박 2일간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어제(5일) 귀국했습니다.

왕 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측 인사들을 만나면서 사드와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안보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양측이 사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양측은 사드 배치와 같이 한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계속해서 적절히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지난 4일 한중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대한 우리 외교부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외교부는 "사드와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에 따른 원론적 수준의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왕 부장이 오찬 행사에 국내 주요인사들의 일정을 배려하지 않은 채 급히 불러내고는 막상 30분 넘게 지각한 일을 두고 '무례' 논란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소 안보통일센터장
- "메시지의 일방 전달 방식이라든가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비난 등을 고려할 때 무례 논란이 일 정도는 되었다고 봅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방한 중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사실도 공개했는데 비공개 약속을 깬 것이어서 '외교결례' 논란도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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