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올해 2차 신규직원 공개채용에서부터 면접 전형에서 자율 복장을 도입키로 했다. 정장 복장 위주의 딱딱한 면접장 분위기를 바꾸고 지원자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주기 위해서다.
6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진행중인 2019년도 '서울교통공사 2차 신규직원 공개채용'에서 면접 전형 시 자율 복장을 착용할 것을 권하는 방침을 최근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공사는 필기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라는 취지의 안내를 개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예정된 필기시험에서 합격한 지원자들은 정장 대신 평상복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제껏 남녀 관계 없이 검정색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면접 때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딱딱한 면접장 분위기도 바꾸면서 지원자들도 좀 더 편안한 몸가짐으로 면접에 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의 자율 복장 면접 방침은 "면접 때 지원자들 부담을 줄이자"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김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정한 평상복이 더 어울리는 곳이 우리 공사"라며 "(지원자들이) 정장을 준비하는 비용과 수고도 덜고, 편한 모습으로 평가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기업의 보수적인 분위기상 이같은 자율 복장 방침이 현실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량 직종에서 일하는 한 공사 직원은 "아무래도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첫인상을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는데, 사회적인 분위기상 정장을 입고 면접에 가는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마감된 서울교통공사의 2차 신규직원 입사지원서 접수결과 215명 모집에 3만 2504명이 지원해 약 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개채용은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5호선 연장 하남선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뤄지게 됐다.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