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매운동 또 폄하한 일본 방송국에 누리꾼 분노
입력 2019-12-06 13:12 
일본 방송국 NHK의 `뉴스워치9`에서 한국인이 일본 불매운동을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 출처 = TV라미 유튜브 캡처]

일본 NHK가 한국인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반성하고 있다는 보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유튜브 채널 'TV라미'는 일본 방송이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황당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지난 2일 공유했다. 지난 11월 28일 NHK의 '뉴스워치9'은 맥주의 수출액이 제로가 된 사실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는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주임연구원 무코야마는 "한국에서 일본 맥주가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며 "그 배경은 한국 안에서도 너무 나간 불매운동에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VCR이 끝나자 여자 앵커는 "(조사를 나갔던 무코야마가)한국인이 일본에 가고 싶지만 올해는 자숙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일본 방문을)망설이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앵커도 "지난 여름 한국에 취재를 갔는데 한국인들이 보이콧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여기까지 온 듯 했다"고 했다.
같은 날 다른 방송사 니혼TV의 '미아네야'이란 프로그램에서도 남자 진행자가 "과거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맛집으로 소문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 맛있는 일본 요리에 일본 맥주가 없다면 한국인들이 아쉬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살펴보면 일본 방송사의 분석과는 사뭇 대조되는 결과를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국민은 72.2%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81.1%로 가장 많았고 40대(79.7%), 30대(75.2%), 50대(65.8%) 등의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10월 기준 일본의 대 한국 승용차 수출액은 70.7%, 맥주 등 식료품은 58.1%, 화학제품은 28.3% 급감했다고 한국무역협회가 6일 밝혔다. 이에 일본의 대 한국 전체 수출액은 수출 규제 조치가 있었던 지난 7월 4370억엔(약 4조7755억원)에서 지난 10월 4000억엔(약 4조3712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대로라면 일본의 총무역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99년 2월 4.6% 이후 20년 만에 5%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본 방송국의 계속되는 실언에 누리꾼들은 공분을 자아냈다. 한 누리꾼(kkhy****)은 "세상 천지에 온갖 물건이 널렸는데 굳이 일본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misu****)도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라면서 "생활 속 깊이 스며 들어 자연스럽게 일본 제품을 소비하지 않을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경제문제는 냉철하게 판단해 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일본 불매운동도 좋지만 남들에게 강요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 등의 소신 발언을 한 누리꾼도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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