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흑석3구역, 반포 원베일리 등 분양가상한제를 피해가려는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 일반분양가 협의가 이달부터 본격화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7일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는 3.3㎡ 당 35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3.3㎡ 당 2725만원에 책정하는 안을 의결한다.
조합은 이를 토대로 다음주부터 HUG와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순탄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내 분양가 책정 기준을 변경한 직후 건설업계가 예상한 일반분양가는 3.3㎡ 당 2600만원대이기 때문이다.
둔촌 주공 시공사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책정 이후 비록 100세대도 안되는 미니 단지(강동구 성내동 삼천리연립주택)지만 3.3㎡ 당 2900만원 선에 분양된 아파트가 있고,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3.3㎡ 당 3370만원)처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만큼 이런 점을 들어 분양가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과 시공사는 다음주부터 HUG와 일반분양가 협의를 시작해 내년 2∼3월쯤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분양이 지연되면 분양가가 더 낮아질 위험도 있다.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공고가 내년 4월 29일 이후로 넘어가면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HUG 기준보다 더 낮아진다.
한편 지난 5일 착공승인을 받은 동작구 흑석3 재개발 구역도 조만간 HUG와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를 3.3㎡ 당 3000만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동작구 사당3구역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분양가가 3.3㎡ 당 2813만원에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은터라 HUG와 분양가 이견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일반분양분 '통매각'을 추진하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조합은 현재 서초구청을 상대로 진행 중인 행정소송(조합 정관 및 관리처분계획 변경 신고에 대한 반려처분 취소 소송)과 별개로 내년 4월 말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편 연내 분양을 목표로 잡았던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옛 MBC 부지)는 후분양 방식을 확정했다. HUG가 제시한 분양가 3.3㎡당 3000만원으로는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아파트 450여 세대에 대한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물량만 지난 8월 먼저 분양한 바 있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과 대치선경3차의 연내 분양도 무산됐다. 아현2구역은 일반분양이 53세대 뿐이라 후분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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