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더 나쁠 것은 없다"…강남 아파트 매수세 '솔솔'
입력 2009-01-05 15:34  | 수정 2009-01-05 17:04
【앵커멘트】
올해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강남 아파트시장에는 연초부터 매수세가 붙고 가격이 오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더 이상 나쁠 것도 없다'라는 심리에다 용적률 상향 등의 호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건축을 앞둔 저층 아파트 1만여 가구가 밀집한 강남구 개포동.

연초 이곳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용적률이 많게는 50% 늘어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투기지역 해제 기대의 '3중 호재'가 작용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4단지 49㎡의 경우 2주 전 7억 2천만 원 '저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8억 3천만 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겠다는 사람은 있지만, 집주인들은 발을 빼며 호가를 조금씩 조금씩 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명진 / 강남구 개포동 베스트공인
- "매수자들이 사겠다는 의사를 보이면 매도자들은 관망하겠다면서 가격을 1~2천만 원씩 올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구본철 / 기자
-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건축을 끝내고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잠실동 주공 1단지 110㎡의 현재 가격은 8억 5천만 원 선.

2주 전 7억 5천만 원 선에서 1억 원 정도 뛰었습니다.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습니다.

이 중개업소에만 지난 토요일 집을 보려고 방문한 사람은 10명 정도로, 평소 주말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이경옥 / 송파구 잠실동 삼성공인
- "매수자들은 8억 원 밑으로 떨어졌을 때 사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8억 5천만 원에라도 사겠다고 하는데 좋은 물건이 없습니다."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2009년.

새해 벽두 강남 아파트에 붙는 매수세가 전망을 뒤엎는 것인지, '반짝 현상'인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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