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 협업" LG화학·GM, 美오하이오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합작키로
입력 2019-12-06 08:31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화학]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이 회사와 각각 1조원씩 출자해 30GWh 이상 생산능력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합작법인에는 단계적으로 모두 2조7000억원이 투자되며 LG화학과 GM은 각각 절반씩의 지분을 갖는다.
공장은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에 들어설 예정이며 내년 중순에 착공한다.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특히 LG화학과 GM은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기 전인 지난 2009년부터 협력을 이어왔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GM이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GM은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간 전기차를 제조하며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여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업체로 평가 받고 있으며, 특히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현지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기술력뿐만 아니라 양산 능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전기차 시장까지 4각 생산체제를 갖춘 배터리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 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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