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G2갈등 재점화에 强달러...달러ETF 수익률 신바람
입력 2019-12-04 17:57  | 수정 2019-12-04 20:14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원화 대비 달러 가치에 정방향으로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단기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달러선물지수는 전날 대비 0.64% 상승한 1235.57로 마감했다. 지난 한 달간 3.05% 올랐다. 원·달러 선물가격에 연동되는 이 지수는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나타낼 때 오르는 구조다.
올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1222.2원까지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월 무역협상 미니 딜에 이르면서 원화 약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합의 한 달 만에 잡음이 불거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재차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상승한 달러당 1194.3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달러선물지수 일별 움직임을 좇는 ETF 수익률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내 설정된 ETF 가운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10개인데, 이 가운데 절반이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이고 나머지 절반은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지수 정방향 추종 상품 가운데 순자산 417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큰 KOSEF미국달러선물ETF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3.6% 상승했다. KODEX미국달러선물ETF, TIGER달러선물ETF도 같은 흐름이다. 지수 일별 움직임의 두 배에 연동되는 레버리지 상품들은 같은 기간 6~7%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 추가 약세를 점치는 투자자라면 이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반대를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면 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봉합 가능성이 재차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게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매년 말이면 미국 기업은 법인세 납부, 금융기관은 유동성 확보로 달러 품귀 현상을 빚는 만큼 달러 추가 강세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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