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똑같은 수출국가인데…외국인 11월 日·대만선 순매수
입력 2019-12-04 17:54  | 수정 2019-12-04 20:29
◆ 외국인 '역대급' 셀 코리아 ◆
한국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만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사한 성격의 일본과 대만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대만에서 외국인은 88억4164만달러(약 10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11월을 통틀어 외국인이 대만 증시에서 순매도한 날은 29일 하루밖에 없었다.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돼 있고, 중국A주 추가 편입에 따라 비중이 낮아져 외국인 패시브 자금 이탈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대만에서는 한국처럼 자금을 빼지 않았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주 단위로 외국인 매매를 집계하는데, 11월의 경우 22일까지만 통계가 나와 있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일부터 22일까지 1조2347억엔으로 13조원이 넘는다.
결국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유독 한국에서만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수 하락률도 한국 코스피가 다른 국가보다 심했다. 지난 한 달간(11월 4일~12월 4일) 코스피는 2.9%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의 대표 증시인 자취엔지수는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4일 휴장이라 5일 닛케이225 지수와 12월 4일 지수를 비교해 보면 역시 0.5% 정도 내려가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일부에서는 한동안 소외됐던 대만 증시가 한국이 헤매는 사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오히려 대만 매력도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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