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기반시설을 활용해 물건을 실어 나르거나 보관하는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는 도시철도 인프라인 지하철역, 차량기지, 폐차 예정인 여객열차를 활용해 친환경 물류 체계를 구축해 도심 내 물류활동을 지원하는 일종의 도심 생활 물류 체계를 말한다.
최근 택배 물동량이 늘어나고 수도권 지역 집중이 심화되면서 물류업계는 교통혼잡과 미세먼지 증가, 근로환경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택배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도로운송 의존도가 심화돼 이를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도심물류시스템 구축연구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공사는 같은 해 물류사업팀을 구성해 역사 내 무인물품보관함, 유인보관소를 운영하면서 도시철도 기반의 물류 플랫폼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1월부터 2호선 홍대입구역에 캐리어 등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유인 보관소 운영을 시작했다. 추가로 공항과 숙소로 캐리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달 중순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해 6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물류산업 혁신방안'에 따라 지난 10월 개발제한구역 내 차량기지에 물류시설을 설치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이 입법예고 됐다. 이달 중 법령 개정이 확정되면 차량기지를 이용한 물류 수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김성완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시민 편익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 물류사업을 적극 추진해 다양한 생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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