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돈 1천원에 `미친` 두께감 물티슈로 대박 난 곳은
입력 2019-12-04 14:59  | 수정 2019-12-04 15:23
[사진제공 =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선보인 프리미엄 PB 상품인 '시그니처 물티슈'가 채 출시한 지 두 달도 안 돼 200만개 이상 팔리며 '대박' 상품에 올라섰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물티슈(100매)'는 9월 26일 출시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한 후 3일 현재 누적 판매량 238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시간으로 따져보면 2.5초당 1개, 1분에 24개꼴로 팔린 셈"이라며 "지금까지 팔린 시그니처 물티슈(길이 24cm)를 일렬로 줄 세우면 직선거리로 제주에서 평양, 천안에서 백두산까지 잇는 585km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시그니처 물티슈는 한달여만에 1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히트를 쳤다.같은 기간 홈플러스 전체 물티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시그니처 물티슈의 인기 비결은 품질 보장은 기본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제조사와의 직거래, 위생 및 안정성 등에 기인한다.
홈플러스 측은 "이같은 4가지 타협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심혈을 기울여 물티슈를 만들었다"며 "특히 기존 저가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의 물티슈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 물티슈의 가격은 100매에 1000원이다. 물티슈 1장당 10원인 셈이지만, 묵직한 중량과 두툼한 두께(100매·347g)를 자랑한다.
업계에 따르면 물티슈는 매수와 두께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시그니처 물티슈의 경우 매수는 기존 1000원 제품과 동일한 반면 두께를 40% 이상 두껍게 만들었다. 아울러 물티슈 100매를 다 쓸 때까지 마르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뚜껑 부분을 단순히 스티커 처리를 하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제조사인 ㈜제이트로닉스의 명성도 컸다. 제이트로닉스는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보유 업체로, 국내 CGMP 인증 보유 업체 3곳 중 유일하게 물티슈 단일 품목으로 CGMP 인증을 획득한 '물티슈 명가'다. CGMP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으로 미국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을 말한다
여기에 7단계 정수 과정을 거친 정제수를 사용하고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홈플러스 내부 상품안전센터총괄에서도 재차 검증을 걸쳐 상품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춘 상품을 내놓는 데에는 바이어의 험난한 도전 과정이 숨어 있다. 홈플러스 일상용품팀 권지혁 바이어는 고객이 가장 쉽고 고민 없이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전국 대부분의 메이저 업체를 돌았다. 하지만 통상 물티슈 제조사들은 대부분 OEM 방식으로 물티슈를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사와 직거래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권 바이어를 문전박대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권 바이어는 포기하지 않고 회사 명함이나 이메일 등을 인증하고 나서야 겨우 미팅을 잡을 수 있었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의 목표, 성장 가능성, 동반성장 방안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제품 원단부터 사이즈, 색상, 수량까지 모든 부분을 연 단위로 계획하고 협의해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물티슈와 같은 '시그니처' 상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지혁 홈플러스 일상용품팀 바이어는 "연간 1000만 개 매출을 돌파해 1가정, 1시그니처 물티슈가 될 만큼 온 국민에게 사랑 받는 '국민 물티슈'가 되기를 꿈꾼다"며 "앞으로도 높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다양한 시그니처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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