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브랜드 갤러리'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마련된 주택문화관을 갤러리로 바꿔 운영하는 등 자신만의 특장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21일 새롭게 리뉴얼한 '아크로(ACRO)' 브랜드를 공개하며, 강남구 언주로에서 주택전시관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아크로 갤러리'로 선보였다. 이 갤러리는 기존 일반화된 모델하우스와는 다르게 쇼룸, 체험존 등으로 공간을 계획했고, 도슨트 형식의 소그룹 관람으로 둘러볼 수 있어 전시장처럼 운영 중이다.
대림산업은 이 갤러리에 두오모앤코(Duomo&Co),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 부스를 따로 마련해 소개하고 있다. 또 ODE, 디뮤지엄, 블레스유플라워 등의 브랜드와 함께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체험 클래스도 운영하면서 하이엔드 주거공간인 아크로와 그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도할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고객들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하기위해 갤러리를 운영하게 되었다"며 "단순한 모델하우스가 아닌 아크로 브랜드의 상품전시와 아크로의 설계 기술 체험 제공,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클래스가 함께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역시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선보이면서 강남에 르엘 갤러리를 선보였다. 이곳에는 현재 롯데건설이 대치동과 반포동에 공급하는 각각 공급하는 '르엘 대치'와 '르엘 반포 센트럴'의 유니트를 마련했다. 일반 분양아파트의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사전예약제로 관람 인원을 제한했고, 비공개 VIP상담실도 예약으로만 운영했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들의 분양 마무리 후에도 르엘 브랜드의 홍보 갤러리로 상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주택 사업 먹거리가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브랜드의 가치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한층 더 가치를 높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는 상황"이라며 "그 일환으로 브랜드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홍보하고, 인지도와 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나 GS건설, 대우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강남에서 대형 주택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자사의 강남권 분양단지 모델하우스로 활용하지만, 평상시에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래전부터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를 주거체험관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신규 분양 단지를 소개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오픈 강좌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양재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대우건설은 대치동에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현재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더샵 갤러리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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