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기상청(PAGASA)은 4일 태풍 '간무리'가 지난 2일 밤(현지 시간) 순간 최대 풍속이 200㎞가 넘는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며 수도 마닐라가 있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3일 일부 지역에서 트럭을 전도시키기도 한 강풍과 폭우로 주택 붕괴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또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숨지거나 쓰러진 나무와 강풍에 날아다니는 물체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마닐라 공항은 3일 오전 11시부터 7시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해 500편에 가까운 여객기가 결항했다. 알베이주(州) 공항에서는 강풍으로 터미널 지붕 일부가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인근 해역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고,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수십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곳곳에서 도로와 농경지 침수, 주택 붕괴 사고가 이어졌고 전봇대가 잇달아 넘어지는 바람에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간무리는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서필리핀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 당국은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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