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불러야 오는 마취과 의사…병원 믿었다가 아이 사망
입력 2019-12-04 13:30  | 수정 2019-12-04 13:33
【 앵커멘트 】
마취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는 말을 믿고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거짓이었습니다.
급하게 제왕절개를 해야 했지만, 의사가 없어 수술이 늦어졌고 결국 아이는 사망했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이 모 씨는 지난달 5일 아이를 낳던 중, 아이가 뱃속에서 태변을 배출해 제왕절개를 해야 했습니다.

「태변을 아이가 먹으면 질식사 위험이 있습니다.

당연히 있는 줄 알았던 마취과 의사가 없었습니다.」

「마취의는 태변이 배출된 지 17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는 태어나고 2시간도 안 돼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씨가 애초 해당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마취의가 24시간 있어 응급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망한 태아 어머니
- "있어야 할 자리에 의사가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애를 먼저 보낸 것 같기도 하고. 그 시간에 선생님만 있었으면 (지금) 옆에 제 아이가 있겠죠."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병원에서는 마취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항상) 있지는 않고요. 마취 필요가 있을 때마다 오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병원의 산부인과에 마취의가 상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마취의가 없는 산부인과는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그거는 저희 쪽에 시행규칙이라든가 그런 내용은 없고요."

일반병원을 찾는 산모는 응급상황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이우진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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