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폭풍전야'…재충돌 초읽기
입력 2009-01-04 14:33  | 수정 2009-01-04 14:33
【 앵커멘트 】
어제(3일)에 이어 오늘(4일)도 민주당과 국회 사무처의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일단 국회사무처는 오늘까지 반드시 본회의장 앞 농성을 해제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인데요.
국회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 질문1 】
오전에는 별다른 충돌없이 소강국면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재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죠?

【 기자 】
마치, 폭풍전야 같은데요. 이곳 본회의장 앞에는 오후 1시에 경위들이 들이닥친다는 얘기가 나돌아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전 7시에 국회 경위 수십여 명이 본회의장 앞으로 몰려와 민주당 당직자들과 약 5분간 대치한 뒤 물러갔습니다.

오늘 또 한 차례 충돌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은 현재 본회의장 앞에서 MB악법 저지 결의대회를 이어가며 만일 있을지 모르는 경위들의 강제 해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국회 사무처가 오늘은 반드시 강제해산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언제 충돌이 일어나느냐가 문제일 뿐, 양 측의 충돌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박계동 사무총장은 오전 출근길에 본회의장 앞에 들러 "강제 해산은 내가 지시한 것이 맞다"며 "불법 상황이기 때문에 점거 농성중인 당직자들과 보좌진은 내가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 당직자와 언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한나라당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 기자 】
소속 의원 전원에 비상대기령을 내려 놓은 한나라당은 오전에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아프리카에도 없는 폭력사태가 버젓이 선진국에 들어가겠다는 대한민국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 개탄스럽다"면서 "오늘이라도 즉각 불법 폭력 점거와 공권력 무력화의 작태를 중지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폭력 의회점거를 풀고 대화에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도 오전에 정세균 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 즉시 본회의장에서 철수하고 한나라당과 협의 가능한 법안부터 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당의 감정의 골도 갈수록 깊게 패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폭력 난동을 마치 민주주의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경위들을 동원해 폭력으로 진압해 놓고 국회 권위와 법을 운운하는것 후안무치"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3 】
앞서 말한 것처럼 사무처가 오늘까지 강제 해산을 마치겠다는 입장인데, 이와 관련해 경찰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구요?

【 기자 】
현 국회법은 원칙적으로 경찰이 국회 본관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회법 제150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50조에는 '국회안에 현행범이 있을 때에는 경위 또는 국가경찰공무원은 이를 체포한 후 의장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회 본관을 국회의원의 집으로 볼 때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불법농성을 할 경우 주거침입죄에 해당하는 현행범으로 볼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경찰 병력의 국회 본관 진입이 불러올 후폭풍을 감안하면 현실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단 민주당은 경찰 병력 900명이 국회 본관을 에워싸고 있는 데 격분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충돌 과정에서 국회 경비대 이 모 경장의 출입증이 발견돼 경찰 투입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경찰의 대거 투입은 최후의 수단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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