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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영희 한복, 佛기메박물관 기증전...`한국기모노`에 통곡한 한복 사랑(종합)
입력 2019-12-04 10:1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생전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고(故) 이영희(1936~2018) 디자이너의 한복 작품 수백여 점이 프랑스 국립동양예술박물관(기메박물관)에 기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은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이영희의 꿈-바람과 꿈의 옷감'이라는 이름의 특별 기증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에는 1993년 파리의 패션쇼에서 발표한 '바람의 옷-한복' 등 고인이 평생 디자인한 한복과 조각보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디자이너 이영희는 생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 왔다. 단아하고 품격 있는 한복에서 세계가 감탄한 아름다운 한복 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패션의 중심인 프랑스 파리에서 꾸준히 컬렉션을 열어 한복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고인은 1993년부터 13년간 파리 프레타 포르테(고급 기성복),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에 꾸준히 참가, 세계 패션 무대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왔다.
고인과 각별했던 패션칼럼니스트 심우찬은 지난해 5월 이영희 별세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패션지가 선생님 옷을 '기모노 코레'(한국 기모노)로 표기하자 '내가 뭐 때문에 파리에서 패션쇼를 하는데…'라면서 통곡하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고인의 한복 사랑을 전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기메박물관은 이영희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이영희의 유족 측에 기증을 요청해 이번에 이영희 컬렉션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 여기에 프랑스의 한불교류단체인 다리재단이 다리를 놨다. 이 재단의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 대표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장관을 지낸 프랑스의 전직 상원의원이다.
이번 기증전에서는 모시와 마의 거친 결을 살린 한복들과 천연염색과 붓 염색으로 독창적인 한복의 색채를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기메박물관의 소피 마카리우 이사장은 지난 2일 전시 개막식에 이영희가 디자인한 한복을 직접 입고 나오기도 했다.

40세에 한복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선 이영희는 한국의 옷 한복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다 지난해 5월 17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우 전지현이 고인의 외손주며느리다.
정부는 한복 디자인과 해외 활동, 후학 양성을 통해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적 확산 등 한복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영희에게 10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sje@mkinternet.com
사진|메종드이영희, 연합뉴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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