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시중은행의 지점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2월 3일부터 서울 PMW강남대로센터와 테헤란로기업금융센터, 분당 수내동 지점 등 3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30일부터는 일산가좌 등 출장소 4곳을 인근 지점으로 통합할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은 군산시청점을 올해까지만 운영합니다. 내년 1월 2일부터는 군산종합금융센터로 통합합니다.
우리은행도 서울 공릉역지점과 서울교통공사 출장소를 올해까지 운영합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일 서울 발산역 등 3개 지점을 통폐합했습니다. 오는 30일부터는 서울 역삼, 테크노마트점 등 16개 지점도 인근 영업점과 합칩니다.
은행들이 영업 지점을 줄이고 통합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금융이 활성화하면서 점포 운영 전략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방문 고객이 적거나 근거리에 지점이 있다면 수익성을 고려해 수시로 영업점 구조조정을 합니다. 기존 지점은 없애는 대신 개인자산관리(WM) 특화 점포나 복합 점포, 무인점포, 정보기술(IT) 점포 등 특색있는 지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상 1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연초에 그 작업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점 조정은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재배치 차원"이라며 "사업계획 수립, 지점 평가 등과 맞물려 통상 연말 연초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올해 신설한 지점은 총 46개, 폐쇄한 지점은 77개입니다.
다만 큰 흐름에서 보면 지난해부터 지점 폐쇄는 이전보다는 주춤한 추세입니다. 은행권의 디지털 격변기라 할 수 있는 2016년과 2017년에는 5대 은행에서 각각 234개, 257개 지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내년에도 지점 통폐합 추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저금리 기조에 경기 부진,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올해가 마지막 호황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내년에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가 이어지면서 지점 통폐합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