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를 해외 투자 위탁운용사로 추가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자산운용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IC는 지난달 29일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20여 곳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지금까지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일부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2억달러(약 2160억원)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KIC에서 2000억원 규모 중국 투자를 위탁받아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국내 자산운용사의 추가 위탁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KIC 외화자산이 1455억달러(8월 말 기준)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운용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해외 자산운용 트랙레코드(운용 기록)가 위탁운용사 중요 선정 기준이라 실제로 후보가 될 만한 자산운용사는 대형사 몇 곳으로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번 KIC의 해외 투자 위탁은 국내 운용사에 중국 이외 다른 지역 주식·채권 위탁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재간접이 아닌 직접 운용하는 곳이 많지 않아 대형사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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