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사 풀린 경찰…잇단 비리 구속
입력 2009-01-02 16:24  | 수정 2009-01-02 16:24
【 앵커멘트 】
유흥업소 유착 비리로 수사를 받는 동료를 위해 위증을 해주다 함께 덜미를 잡힌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빗나간 동료애가 빚은 결말인데, 경찰의 해이해진 기강 잡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혜화경찰서에 근무했던 정 모 경장과 이 모 경장은 지난 2006년 동대문시장에서 짝퉁 명품 가방을 파는 이 모 씨를 적발했습니다.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혜화서 박 모 경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박 씨 등은 경찰서 인근 다방에서 현금 500만 원을 받고 단속을 무마시켰습니다.

이들의 비리를 덮어주려던 동료들의 빗나간 우정도 화를 불렀습니다.

박 경사 등이 기소되자 혜화서 소속 경찰 김 모 씨와 이 모 씨는 재판에 출석해 이들의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증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뇌물을 받은 경찰뿐 아니라 허위 진술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에 앞서 유흥업소로부터 뇌물을 받는 경찰관이 잇따라 구속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종로경찰서 소속 35살 박 모 경사를 업주 등으로부터 현금 4백만 원과 2백80만 원 상당의 공짜 술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중부경찰서 소속 모 경장도 유흥주점 업주들과 어울리며 경찰의 품위를 손상시킨 사실이 적발돼 직위 해제됐습니다.

이처럼 내부 비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자체 감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감찰 관계자
- "행정조치는 파면 해임이고, 그다음에 형사처벌, 무조건 형사처벌하겠다. 동시에 수사의뢰 해버리는 겁니다."

연말연시 각종 비리 연루 등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은 경찰로선 하루빨리 해이해진 기강 잡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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