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염혜란은 오정세와 마찬가지로 ‘동백꽃 필 무렵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애드리브보다는 책(대본)에 나온 걸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는 것.
염혜란은 책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지문 자체가 재미있다. 인터뷰 앞두고 어제 다시 봤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더라. 용식, 동백의 ‘네가 먼저 했다 키스 신도 대사 후에 ‘그놈의 엔딩 음악 이런 식으로 대본에 나와 있다. 너무 재미있다. 정말 책으로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규태와 홍자영의 ‘멜빵 키스신, 동백 용식의 ‘네가 먼저 했다를 패러디한 신은 애드리브였다. 염혜란은 멜빵 키스신은 즉흥적으로 나왔다. 멜빵이 딱 보이는데, 후드 말고 멜빵으로 해보자고 했다. 찍으면서도 감독님도 시간상 잘릴 수 있다고 하더라. ‘네가 먼저 했다도 우리 안의 패러디이자 오마주였다. 위험성도 있었다. 감독님도 고민했는데 살려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도 출연한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이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그는 남들이 잘 말하지 못하는 말을 하고, 그걸 행동으로 보여준다. 시어머니에게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지 않나. 드라마적 환상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이 여성들의 워너비가 됐다.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사들도 좋았다. 그 선은 니들이 정하니, 프러포즈할 때도 칫솔 사라고 하지 않나. 역대급이었던 것 같다.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 요인으로 임상춘 작가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제공|에이스팩토리
극 중에서 홍자영은 동백(공효진 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동백에게 법적 조언을 해주거나 동백을 찾아가 미소가 예쁘다고 말해준다. 그런 신도 홍자영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했다.
염혜란은 홍자영이 동백을 찾아가서 하는 대사도 너무 좋았다. 동백이 꽃밭이나 미소에 대한 대사도 좋았다. 멋지고 능력 있는 여자지만, 자기에게 없는 하나 때문에 남의 꽃밭을 바라본다. 완벽해 보였던 홍자영도 인간 같아 보였다. 동백이에게, 파출소에 변호는 공짜라고 한 것도 짜릿했다. 정말 멋진 여자다. 내가 가진 걸 남을 공격하는 칼로 쓰지 않고,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쓰는게 정말 멋있더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를 보였다.
홍자영 캐릭터를 차지게 연기한 염혜란. 그는 공을 오정세와 임상춘 작가에게 돌렸다. 염혜란은 임상춘 작가님은 맑고 선한 분이다. 제게 홍자영으로 와줘서 감사하다고 하더라. 저희는 대본이 8할을 해줬다고 했는데, 작가님은 반대로 배우들이 8할을 해줬다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마지막회를 강원도에서 같이 보는데 정말 다같이 울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눈물없이 볼 수 없었죠. 작가님의 메시지도 따뜻했고, 내가 좋은 드라마를 했구나 싶었어요. 그 메시지에 화답하듯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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