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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이 난 우승 꿈…울산 치명적인 실책 2개로 자멸 [K리그]
입력 2019-12-01 18:55 
울산은 14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치명적인 실책 2개로 울산의 우승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울산은 다 잡은 우승컵을 6년 전처럼 허무하게 놓쳤다. 6년 전과 다른 것은 자멸했다는 점이다.
울산은 1일 포항과의 2019 K리그1 파이널A 38라운드에서 1-4로 대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던 데다 홈 이점까지 가졌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하늘도 돕지 않았다. 경쟁팀 전북은 강원을 1-0으로 꺾었다.
울산 패배와 전북의 승리. 울산이 상상하기 싫었던 일이 현실로 이뤄졌다. 승점 79로 동률이 됐으나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72득점)이 울산(71득점)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번째 우승이다. 반면, 울산은 통산 8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포항의 공세에 고전하던 울산이었다. 전반 26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실타래가 꼬였다. 과정이 매우 나빴다. 수비수 윤영선이 위험 지역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팔로세비치에게 공을 뺏겼다. 울산 수비가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사이, 완델손이 마무리를 지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포항의 기만 살려줬다. 다급해진 울산은 전반 36분 주니오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2분 후 또 골문이 열렸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광석의 골이 취소됐다. 울산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후반 10분 만에 일류첸코에게 실점했다. 골대와 골키퍼가 한 차례씩 막아냈으나 포항의 3번째 슈팅까지 막을 수 없었다.

1골 차로 뒤졌으나 1골을 넣을 시간은 충분했다. 후반 중반 이후 울산이 밀어붙였다. 그러나 후방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빠른 공격을 위해 골키퍼 김승규가 골문을 비우고 직접 스로인을 한 것이 어시스트가 됐다. 공을 가로챈 허용준은 빈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기적을 꿈꿨던 울산은 주저앉았다. 가까이 있던 동료에게 공을 던지면 됐다. 김승규의 과욕이었다.
2018년 FA컵 준우승에 이어 2019년 K리그1 준우승에 그친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승규가 실수하려고 한 게 아니다. 축구 경기에서 실책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괜찮다”라며 우리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러나 축구가 끝난 것이 아니다. 힘들겠지만 꼭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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