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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도 노후대비 글쎄"…한국 연금 글로벌지수 `하위권`
입력 2019-12-01 10:16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후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의 연금 글로벌 지수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멜버른 머서 글로벌 연금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49.8점으로 전체 37개 국가 중 29위를 기록했다. 총 평점은 D등급. 한국은 적정성에서 D등급(47.5점), 지속가능성에서 C등급(52.6점), 완전성에서 D등급(49.6점)을 받아 총 평점 D등급(49.8점)을 받았다.
한국 연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가입 확대 ▲저소득층 연금 가입자에 대한 지원 확대 ▲퇴직연금의 연금 수급 의무화 ▲적립비율 준수를 위한 법적 제재 강화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 투자(성장형 자산에 투자비중 확대) ▲퇴직연금제도 가입자 교육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황규만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보수적 자산운용은 기업에게는 재무적 부담, 개인에게는 은퇴 후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대상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달성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가입자의 금융지식 부족과 지나친 위험회피 성향 등으로 원리금보장형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은정 머서 인베스트먼트 지역본부장도 "국내 퇴직연금 운용 투자지역, 자산군, 상품 등에 있어 보다 다양하고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원리금보장형 보다 실적배당형 상품 확대와 퇴직연금 사업자와 운용사의 책임과 역할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생애주기별 자산배분에 따라 운용하는 상품 등 디폴트 투자옵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멜버른 머서 글로벌 연금지수 조사에서는 네덜란드가 81.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새로 추가된 태국은 39.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조사를 진행한 11년 동안 꾸준히 1, 2위를 유지, 전반적으로 북서부 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연금지수가 높은 편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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