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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친족 성폭력 추적…“정말 살고 싶은 심정으로 전화를 한 거예요”
입력 2019-12-01 08: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친족 성폭력을 추적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고발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성애 (父性愛)의 두 얼굴-나는 아버지를 고소합니다라는 부제로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이 사건의 추적은 지난 4일, 미국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전화의 주인공은 친아버지를 고소하기 위해 곧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는 한동주(가명) 씨였다.
제작진에게 동주(가명)씨의 제보는 친아버지의 행동이라기엔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평소에도 수차례 쇠파이프와 호스로 자매들을 때렸던 아버지는 아이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다시 매질을 반복했다. 더 끔찍했던 일은 모두가 잠든 밤에 이뤄졌다.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행동을 자행했던 것.

참다못해 고등학생이던 셋째 동주(가명) 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간 적도 있다. 하지만 법무부 공무원이라는 아버지의 직업을 들은 후엔 그를 외면했다는 경찰의 얘기가 이어져 충격을 더했다.
제작진은 아버지의 폭력을 목격했던 주변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웃들이 기억하는 세 자매의 아버지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웃들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 딸들이 담배 피우고 가출하고 남자들을 만나서 재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건 딸들이 잘되라고 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반면 세 자매의 학창 시절 동창들은 모두 한결같은 증언을 들려줬다. 온몸에 멍이 가득했던 자매들과 친구들까지 구둣발로 밟고 때리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제작진은 확인을 위해 직접 세 자매의 아버지를 만나봤다.
세 자매에게 족쇄와 수갑을 채우고 방에 감금시켰다는 아버지. 말을 듣지 않으면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고 발가벗긴 채 구타했다는 그는 바로 교도관이었다.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에게 친족 성폭력 피해 경험을 알리는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9살 딸을 강간했던 친부가 있는 한국을 벗어나 일본에서 살고 있다는 제보자. 친부의 성폭력을 피해 3층 집에서 뛰어내려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세 자매가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아 뒤늦게 남편의 만행을 소식을 들었던 어머니는 칼을 들고 가서 온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하는 마음까지 먹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모든 폭행을 부인했다. 잘 되라고 몇 개 한 거다. 각목이나 쇠파이프 족쇄를 쓴 건 하도 말을 안 들으니까 그랬다”며 내가 훈장까지 받은 공무원인데 딸한테 그렇게 하겠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성추행에 대해서는 막대기로 거길 가리키면서 바깥 돌아다니다가 나쁜 남자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한 거지.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하냐. 그리고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거밖에 없다”고 펄쩍 뛰었다.
특히 딸들의 주장에 대해 돈이 필요해서 날 모함하는 거다”고 주장했다.
세 자매는 지난 11월 4일 아버지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견을 넘겨받은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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