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80% 이상 의석을 휩쓰는 압승을 거두고 나서 처음 맞은 주말인 오늘(30일) 홍콩 시민들은 도심에 모여 민주화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늘 오후 센트럴의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약 500명이 모여 민주화 확대 요구 집회를 열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데 세대 간의 장벽이 없다는 취지에서 이날 집회는 중고교생과 노인들이 공동 주최했습니다.
최근 여러 집회를 열지 못하게 막던 홍콩 경찰은 오늘 집회는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고교생 마르코는 SCMP에 "시민들은 계속해서 평화롭고 합리적인 집회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홍콩인으로서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정부에 우리의 목소리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구의원 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난 것을 계기로 홍콩 경찰의 시위 대처는 눈에 띄게 온건한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어제 강경파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홍콩 이공대에서도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서부터는 시위대의 공공시설이나 중국계 상업시설 파괴 등 극단적인 폭력 행위 역시 잦아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