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시-한국전력, '전봇대 갈등'
입력 2009-01-02 06:10  | 수정 2009-01-02 08:50
【 앵커멘트 】
대구시와 한국전력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의 전봇대 이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한전 측이 마라톤 코스에 놓인 전봇대의 지중화 사업 불가 방침을 밝히자 대구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TCN 대구방송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마라톤 코스 중 일부분인 대구 수성 네거리입니다.

양쪽 인도마다 전봇대들이 10m 간격으로 촘촘히 박혀 있어 도심 미관을 해치는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세계 육상대회 마라톤 코스 중 전봇대가 들어선 곳만 13km, 설치된 전봇대만 260여 개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한국전력과 협의해 공사비 453억 원을 들여 다음 달 1월부터 전주 지중화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TCN 대구방송
- "그러나 한전 측은 최근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전주 지중화 사업 중단을 대구시에 통보했습니다."

대구시는 1년간 추진해 온 전주 지중화 사업을 한전 측이 백지화하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대구시는 한전 측이 정보통신망 사업자에게 전봇대를 임대해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다며 한전 측에 사용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호 / 대구시 도로과
- "한전은 전주에 각종 공중선 설치를 할 때 기간 통신업체로부터 전주 점용료의 28배에 해당하는 전주 사용료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전과의 협조 사항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전주 임대사업이 공익사업일 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대구시가 전봇대에 사용료를 부과할 경우 대구시가 발주하는 도로공사마다 변전설비 이설비를 받겠다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장현 / 한국전력 대구사업본부
- "지자체가 발주하는 도로 확장 공사를 할 때 변전설비는 한전에서 무상으로 옮겨줍니다. 만약 감면을 안 해준다면 100% 대구시가 부담해야 합니다. 그 관계는 법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독점적인 지위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한국전력이 국가적인 행사에는 인색하다는 비난 여론이 높습니다.

TC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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