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산불이라 불리는 호주 남동부 화재의 일부가 소방대원에 의한 방화로 드러났습니다.
어제(27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서 19세 소방대원이 불 7건을 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호주 경찰은 지난달부터 NSW 남부 베가밸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방화 추정 화재가 보고되자 수사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베가밸리의 강변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포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와 수풀 더미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남성은 불을 내고 그 자리를 떠난 뒤 화재 진압 소방대원으로서 현장에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기소할 예정입니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지는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NSW 지방 소방`(NSW RFS)은 의용 소방대원의 방화 혐의를 "최악의 배신"이라 부르며 성토했습니다.
NSW 지역소방의 전체 화재 진압 대원 중에는 의용 소방대원이 과반으로, 스스로 `세계 최대 의용 소방대 중심 조직`으로 일컫습니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 RFS 본부장은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소방대원들이 한계를 넘는 난관과 위험에 처한 것을 지켜봤다"라며, "한 개인의 범죄 행위가 다수의 명예와 수고에 먹칠을 한 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고, 위기종인 코알라 350마리가량이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