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N북한] 강화~황해도~평양 잇는 `문화 H벨트` 구축 제안
입력 2019-11-28 11:02 
강화도, 교동도, 황해도, 평양, 남포, 평안도를 아우르는 '서해축'에 있는 유적지들.

"남북 역사 문화협력을 위한 중심벨트를 만들자"
최근 정부가 진행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에서 의뢰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내놓은 '한반도 남북역사문화협력 중심벨트 개념화 및 구축연구'이름으로 연구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남북역사문화협력 중심벨트를 3가지 축으로 설정했다. △서해축 △DMZ축 △동해축이 그 것이다. 이것을 잇는 'H벨트 역사문화지도'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및 3대 경제벨트와 연계 구축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서해축은 강화도, 교동도, 황해도, 평양, 남포, 평안도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DMZ축은 개성,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금강산을 아우르며 동해축은 강원도 북부와, 함경도를 잇는 지역으로 구상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각 벨트별로 주요 역사문화유산을 파악하고 남북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테면 평양에는 고구려 궁궐터 안학궁성,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절터인 청암리토성, 고구려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인 금강사터 등이 있다.
황해도에는 북한의 구석기 유적인 상원 검은모루동굴유적을 비롯해 율곡이이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소현서원과 석담구곡과 고려장성, 정방산성 등의 유적지가 남아 있다.
남측의 강화도에는 교동읍성, 강화산성과 강화 고려궁지 등의 유적이 있다. 이것을 하나로 묶어서 일종의 문화유산 벨트로 만들어 관리해보자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남북이 함께 보존해야 할 민족 자산인 문화유산을 이용한 교류협력 사업은 상대적으로 정치 외교적 상황변화로 부터 자유롭다"면서 "역사교류협력사업의 홍보와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각 벨트가 한반도 주요 교통로를 중심으로 선정돼 있어 특화할 수 있으며 특히 서해 뱃길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기존 역사문화 교류사업은 북한 민족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해 연구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면서 "한편으로는 대국민 문화사업은 남한과 북한의 민족문화유산을 서로 연계해 골고루 활용하는 방식이 보다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