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가 28일부터 시작된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결정한 뒤 그 결과를 오후 계열사별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두 번째로 단행하는 것으로 향후 그룹의 사업 방향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최고경영진인 부회장들의 교체 여부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용퇴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 그의 용퇴가 실적 부진이 아닌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2016년 최고경영자에 올라 LG 가전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고 실적도 크게 개선했다. 올해 3분기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물러나는 것은 글로벌 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부회장의 용퇴는 LG그룹뿐만 아니리 다른 대기업 임원 인사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만으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패턴의 임원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LG그룹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삼성과 현대차, SK, 롯데 등 대기업 인사가 예정돼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조직을 민첩하게 이끌 적임자를 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거의 모든 기업에서 최고경영진이 50대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이마트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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