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장벽 없이 즐기는 '배리어프리 영화'…현실은 '작품도 부족, 극장도 부족'
입력 2019-11-27 19:32  | 수정 2019-11-28 21:01
【 앵커멘트 】
'배리어프리 영화'라고 아시나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제작된 영화를 뜻하는데, 뜻이 무색할 정도로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합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기정이 초인종을 누른다."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일반 영화와 달리 대사와 효과음은 자막이 입혀졌고,매 장면은 성우가 설명해줍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제작된 배리어프리 영화입니다.

배리어프리 영화제가 올해로 9회를 맞으면서 대중의 관심은 매년 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한 해에 개봉하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일반 개봉영화의 1/10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이마저도 단체상영 혹은 일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탓에 실제 관객 수는 턱없이 적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권순철 / 시각장애인
- "시각장애인은 화면해설이 없어서 못 보고 청각장애인은 한글 자막이 없어서…불편함 때문에 영화를 많이 못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애인들도 자유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이사
-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돼야 하는데…해외에서는 별도의 기기를 갖고 영화를 보실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영화를 만들고, 또 영화를 좋아하는 나라 대한민국.

이에 걸맞게 장애인들도 막힘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토대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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