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금강산관광 통로' 장전항 재활성화 움직임…정부 "예의주시"
입력 2019-11-27 16:51  | 수정 2019-12-04 17:05

금강산관광 당시 남측 유람선이 드나들었던 북한 장전항(고성항)에 근년 들어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서고 북한 군함이 자주 출몰하고 있어 정부 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정부 관계기관에 따르면, 장전항은 원래 북한의 동해 최남단 해군기지로 군함과 잠수정이 배치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1990년대 말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면서 이 항구의 남쪽 지역을 민간항구로 전환하고 유람선들이 오갈 수 있도록 전격 개방했습니다.

북쪽에는 군항이, 남쪽에는 민항이 자리하는 전형적인 '민군복합항'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금강산관광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북한의 군함들이 장전항을 이용하는 경우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근년 들어 북쪽 군항에 예전에 없던 부두 시설물과 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금강산관광 이후 원산 등으로 이동 배치됐던 군함들의 출몰 횟수도 과거보다 빈번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장전항의 군사적 기능을 재활성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 2017년에는 공기부양정 3척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장전항과 관련한 북한 해군함정의 활동은 한미 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감시하고 있다"며 "(군사기지화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그러나 "장전항이 민군복합항으로 기능을 계속해왔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군함이 장전항에 머무르는 것이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단순히 장전항의 군사적 기능을 재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타격을 입은 장전항 전체를 재개발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지난달 23일(보도날짜 기준) 금강산을 현지지도하면서 "고성항 해안관광지구에 항구려객역(여객선 터미널)을 건설하고 항주변을 봉쇄할 데 대한 문제" 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장전항의 군항, 민간항 기능을 엄격히 구분해 항구 개발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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