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기대수명 3년 연속 줄어 78.6세…"감소 추세 계속될 것"
입력 2019-11-27 16:4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이 다른 고소득 국가와 달리 오히려 더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 과다복용, 자살, 알코올 관련 질병, 비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사회건강센터의 스티븐 울프 교수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미 의사협회 저널(JAMA)에 게재된 '미국인들의 기대수명과 사망률, 1959~2017'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대수명이란 갓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말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1959년 69.9세에서 2014년 78.9세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매년 짧아지기 시작해 2017년에는 78.6세를 기록했다.

특히 노동가능인구의 핵심축에 속하는 25~64세 그룹에서 이러한 현상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상의 원인이 해당 연령대 사람들의 약물 남용과 자살, 과음 및 고혈압에 따른 부작용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이 나이대 성인들의 사망률은 1999~2017년 사이 386.5%나 증가했으며,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114% 올라갔다.
만성적 간 질환과 간경변증 등 알코올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이들의 사망률도 40.6% 증가했다. 자살률도 38.3% 높아졌다.
연구진은 미국의 기대수명 감소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71%가량이 비만으로 분류되는 등 기대수명을 낮추는 핵심 동인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마련한 미국 사망자 수 데이터베이스(USMDB)와 미 CDC로부터 얻은 자료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다른 고소득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그간 꾸준히 증가해온 반면, 미국은 1인당 의료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도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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