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故) 윤한봉 선생과 '오월의 사제' 조비오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관련 단체와 유족 등이 소화자매원에 햅쌀 등을 기부했다.
27일 강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이승옥 군수와 윤 선생의 동생 영배씨와 소화자매원 이사 임마누엘 수녀, 태양광업체인 SDN 최기혁 대표 등이 참석해 기부품 전달식을 가졌다. 소화자매원은 1985년 설립된 사회복지시설이다. 조 신부가 이사장을 맡았던 이 시설은 여성 정신지체장애인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사회적응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 신부는 친조카인 조영대 광주 용봉동 주임신부에게 선종 전 "조화나 부의금을 받지 않길 원하지만 농민들을 생각해 소화자매원의 장애인을 위한 쌀은 받아도 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따라 조 신부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강진산단 입주기업인 SDN 최 대표가 강진 소화자매원에 햅쌀 300포대(20kg)를 기부했다. 햅쌀 생산지는 강진 칠량 송촌마을로 이 곳은 윤한봉 선생의 고향이다.
5·18기념재단과 강진군도 기부에 동참했다. 재단은 라면 44박스와 휴지 40박스, 강진군은 김 24박스를 각각 보탰다. 기부품은 이날 오후 4시께 남구 소화자매원에 전달됐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조비오 신부님의 유지를 받들어 가장 낮은 곳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수화누리 가족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면서 "준비한 기부품들이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영대 신부도 "소화자매원를 위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후원으로 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진/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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