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군산공장 정규직 휴직자 등의 복직(전환배치)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부평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GM 부평1공장과 2공장에서 근무해왔던 비정규직 순환 무급휴직자 60여명이 권고사직 등의 형태로 직장을 잃게 됐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된 이들 60여명은 한국GM 하청업체 3곳 소속으로 부평1공장과 2공장의 일감 부족 등에 따라 돌아가며 휴직을 하던 근로자들입니다.
이들은 부평2공장의 근무제가 1교대에서 다시 2교대로 전환하면서 휴직 없이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권고사직 등으로 인해 직장에 더는 출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들이 직장을 잃게 된 것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근로자 300여명이 부평공장으로 복직하기 때문입니다.
정규직 근로자들이 부평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당초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할 자리가 사라졌다는 주장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애초 하청업체가 하던 일을 복직한 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맡기면서 직장을 잃게 됐다"며 "당장 취업을 할 곳도 없고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이달 11일 한국GM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300여명은 부평공장으로 첫 출근을 한 바 있습니다.
무급휴직자들은 지난해 5월 말 군산공장 폐쇄 당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았던 근로자들입니다.
한국GM은 무급휴직자들을 인천 부평2공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는 도급직 운영과 관련해서 도급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도급업체와 근로자 간 계약 관계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