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권종별 은행권의 유통수명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결과 5천원권이 가장 짧고 천원권, 만원권, 5만원권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5천원권이 49개월로 가장 짧았으며, 천원권 53개월, 만원권 127개월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유통수명이 5천원권은 6개월, 천원권은 1개월, 만원권은 6개월 각각 더 길어진 것이다.
5만원권의 경우 유통수명이 162개월로 추정됐으며, 2009년 6월 처음 발행된 이후 충분한 기간이 경과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지난해와 유통수명을 비교하지는 못했다.
김충화 한은 발권국 화폐연구팀장은 "천원권과 5천원권은 거래적 동기, 즉 1만원 이하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주로 현금을 주로 이용하는 통계에 비춰볼 때 빈번하게 거래됨에 따라 고액면 권종에 비해서는 유통수명이 짧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원권은 거래적 동기에 더해 가치저장의 수단으로도 일부 활용되기 때문에 저액면 권종에 비해 유통수명이 긴 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 유통수명은 일반적으로 제조 은행권(신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한은 창구로 환수될 때까지 경과된 기간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용지재질, 화폐사용습관, 사용빈도에 의해 결정된다. 때문에 용지의 물리적 강도가 강해지거나 은행권 화폐사용습관이 향상되거나 지급결제에 사용되는 빈도가 점차 낮아질수록 유통수명이 길어진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