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친중 궤멸' 캐리람 최대 위기…공산당 직접 개입도 어려워져
입력 2019-11-25 19:30  | 수정 2019-11-25 19:42
【 앵커멘트 】
친중 진영의 참패로 홍콩 특별행정구 지도자 캐리 람 행정장관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친중 진영 내부에서조차 가장 큰 패인으로 람 장관을 지목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의 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이 짙었습니다.

선거가 친중 진영 궤멸, 범민주 대승으로 끝나면서 람 장관은 최대 정치적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구의원 중 100명이 넘는 인원이 홍콩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인단에 포함돼 차기 행정장관 선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때문에 홍콩 정치전문가들은 친중 진영에 부담을 주는 람 장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실제 친중 진영에서조차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집중된 람 장관 때문에 선거에 참패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람 장관은 친중 진영을 포함한 홍콩 시민들의 우려에도 범죄인 인도법, 송환법 개정을 강행해 지금의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입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홍콩 시민사회의 결집된 의지가 드러났기 때문에 향후 홍콩 정부나 중앙 정부가 홍콩을 대하는 전략의 전환 내지는 기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약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밝혔지만,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향후 홍콩 시위대를 무력진압할 명분도 약해져 중국 공산당의 직접 개입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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