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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故구하라 추모 “한줌 디딜 곳 찾지 못하는 청년들 돌봐주세요”
입력 2019-11-25 08: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허지웅이 고(故) 구하라의 안타까운 비보를 접하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어둡고 깊었던 그 밤을 버티고 몇개월이 지났다. 놀랍게도 아프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다. 얼마 전 그런 생각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그날 밤을 버티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라며 항암 치료로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는 왜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지 못했나. 말했다면 그 밤이 그렇게까지 깊고 위태로웠을까.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며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은 도무지 아무 짝에도 쓸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고 고통스런 시간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는 행복이 뭔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매대 위에 보기 좋게 진열해놓은 근사한 사진과 말잔치가 행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아마 행복이라는 건 삶을 통해 스스로에게 증명해나가는 어떤 것일테다. 망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말해주고 싶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로했다.

허지웅은 마지막으로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필요 이상으로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응원하지 말아주세요”라며 대신 주변에 한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구하라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덧붙이며 고인을 애도했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9분께 자택에서 숨진 구하라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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