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플라스틱 가드레일 업체 카리스, 우크라이나 1조6천억원 규모 `도로현대화` 사업 참여
입력 2019-11-24 14:08 
사진 왼쪽부터 유철 카리스 대표, 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Volodymyr Stavniuk) 국영금융공사장(차관급), 블라들렌 레브추크(Vladlen Levchuk) 투자그룹 소크랏(Socrat) 투자부문 사장

플라스틱 가드레일 전문기업 카리스(CARIS)가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SFII)와 손잡고 총 2년간 1조6000억원(14억달러)이 투입되는 우크라이나 '도로 현대화' 사업에 참여한다.
카리스는 22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도로현대화 사업 설명회에서 유철 카리스 대표는 "다음달 초까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다섯 손가락에 건설회사들을 인수, 이르면 내년 초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카리스가 가드레일로 세계를 평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리스는 다음달까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합작법인 '카리스우크라이나(가칭)'을 설립하고 유 대표는 현지 합작법인 '카리스우크라이나' 대표직를 맡는다.
'우크라이나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도로현대화사업은 이르면 내년 1월 첫 삽을 뜬다. 토목공사와 가드레일 설치에는 10억달러(1조2000억원)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는 3억4000만달러(4600억원)가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도로 전역에 카리스 주력상품인 '플라스틱(PVC) 가드레일'을 깔고 전기자동차(EV) 충전소 800곳에 6800대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리스는 현지에 가드레일 생산공장을 지어 물자를 직접 조달할 계획이다. 카리스의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기존 철제 가드레일의 무게(미터당 21㎏)를 3분의 1 수준(미터당 8㎏)으로 낮추고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특허 제품이다. 부식방지, 미세먼지 흡착, 야광 등 추가 기능까지 갖춰 국제도로연맹(IRF) '혁신상'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영실상'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카리스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 현지 투자그룹 소크랏(Socrat)과 '우크라이나 전기차 충전소 설치 및 도로현대화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국영금융공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 외국인 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우크라이나 경제부 산하 국가혁신재정기구다. 소크랏은 1994년 설립된 우크라이나 최대 투자그룹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제 컨벤션센터에 열린 '이노베이션 마켓' 행사에서 유 대표와 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Volodymyr Stavniuk) 국영금융공사장, 블라들렌 레브추크(Vladlen Levchuk) 소크랏 투자부문 사장이 3자 간 합의각서를 맺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합작법인 '카리스우크라이나(가칭)'의 지분율은 카리스 45.5%, 소크랏 45.5%, 국영금융공사 9%로 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우크라이나 도로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양국 가드레일 설치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먼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향후 전 세계 238개국 모두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스타브니우크 우크라이나 국영금융공사장은 "카리스의 가드레일 기술력과 경제적 효용성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도로현대화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부대 사업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카리스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들렌 레브추크 소크랏 사장도 "카리스와 여러 사업에 대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소크랏이 보유한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추가 사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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