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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가본드’ 강경헌 “이승기 누나팬, 콘서트 갔었다니 부끄러워해”
입력 2019-11-24 08:01 
‘배가본드’에서 반전의 악역 오상미 역을 열연한 강경헌. 제공|이티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1996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배우 강경헌(44)은 그간 드라마 ‘푸른 물고기, ‘불굴의 며느리, ‘대풍수, ‘구해줘,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 번에 스타덤에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꾸준하고 담담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쳐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악역을 많이 해왔어요.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고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이었는데, 감독님들이 보기에 저의 그런 모습들이 악역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악역을 많이 해봤다고 해서 연기할 때 편해졌거나 하진 않아요. 어쨌든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거니까. 작가님이 써준 스토리 안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촬영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을 겪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 숨겨진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쳐 가는 첩보 액션 멜로다. 강경헌은 극중 비행기 테러에 얽힌 김우기(장혁진 분)의 아내 오상미 역을 연기하고 있다. 오상미는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유가족들의 신뢰를 받아 대책 위원장까지 지냈지만, 온화한 미소 뒤엔 돈에 대한 대단한 집착과 속물근성이 숨어있는 인물. 사실상 김우기와 공범으로, 50억 원에 승객들의 목숨을 팔아넘겼음에도 반성하지 않아 분노를 자아낸다.
반전이 있는 악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숨겨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4회쯤부터 눈치가 있는 시청자분들은 정체를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했죠. 계속해서 수위를 계산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오상미가 돈 때문에 선량한 시민을 넘기잖아요.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던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서사가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죠.”
강경헌은 `배가본드`에서 기싸움을 한 문정희와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제공|이티엠
강경헌은 작품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의 배후인 제시카 리(문정희 분)와 대립각을 세우며 살벌한 기싸움을 펼쳤다. 문정희와의 호흡을 물으니 강경헌은 예전부터 알던 오래된 친구다”라며 이번에 서로 캐스팅이 됐다는 것을 알자마자 통화를 했는데, 굉장히 기쁘고 설레더라. 처음에 만나서 촬영을 하는데 너무 좋았다. 문정희가 워낙 역할을 잘해주고 하니까 호흡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작품에서는 강경헌과 문정희가 몸싸움을 하는 장면도 많았다. 강경헌은 문정희가 제 목을 조르고, 꺾고 하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는데 되게 미안해하더라. 그래서 ‘나 괜찮아. 너 편한 대로 해라며 서로 배려했던 것 같다. 촬영은 잘 마쳤는데, 다음 날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온몸이 쑤신다라고 토로했다. 방송을 보면서는 서로 ‘아팠어?라고 걱정을 하며 문자를 했던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체적인 촬영 현장 분위기 역시 잘 맞아 돌아가는 분위기였다고. 강경헌은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었고, 호흡도 잘 맞았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승기와 배수지가 성실하게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 이승기의 팬이다. 처음 ‘내 여자라니까를 부를 때 콘서트에 가서 ‘승기야 누나 여기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라며 너무 좋아했던 친구와 함께 작품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예전 이야기를 했더니 이승기가 ‘정말요?라며 부끄러워하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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