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학생들, 조국 사퇴 후 첫 집회 "조국 딸 입학 취소하라"
입력 2019-11-22 21:06 
22일 저녁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씨(28)의 입학취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재학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윤식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 모씨(28)의 고려대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2일 오후 7시께 고려대 중앙광장에서는 '조ㅇ(조씨 이름) 부정입학 취소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처음 열린 재학생 주최 입학취소 요구 집회로 알려졌다.
집회 집행부는 "조씨의 입학취소 처분을 통한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원한다"면서 "부정입학자에 대한 입학취소 처분을 통해, 정의의 가치가 불공정과 공존할 수 없을을 고려대가 천명해 땅에 떨어진 모교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집행부는 "공소시효와 별개로 고려대 입학은 학교의 의지만 있다면 사학의 재량과 권한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무슨 이유로 조씨에 즉각 준엄한 처분을 내리지 않고 대신 몇 년이 걸릴지 모를 법정 공방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냐"고 따졌다. 다만, 입학 취소 결정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우선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4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취소' '근조 정의 자유' '정의, 살려내자. 고대인의 손으로' 등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든 학생들은 "학생부에 문제있다" "부정입학 명백하다" "입학취소 결정하라" "고려대는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외부인 참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집회 주최측은 집회장 입구에서 학생증 확인이나 학교포털사이트 인증을 거친 학생들만 입장시켰다. 대다수 학생들은 주최측이 제공한 검정 마스크를 끼고 입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간 학교의 행보를 볼 때 학교가 조씨에 대한 입학취소를 할 없는게 아닌지 의심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참여한 장준건 씨는 "입시부정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21세 재학생은 "고등학생 동생이 둘이 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도 우리 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입학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입학했다는 보도를 보고 분노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졸업생 정 모씨(30)는 "부정입학은 취소돼야 한다는 주최측의 취지에 공감해서, 이를 나타내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입학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정해진 절차를 거쳐서 입학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알려드린 바 있고, 이 입장은 현재까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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