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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쓴맛 봤던 김광현, 문턱은 더 낮아졌다
입력 2019-11-22 17:39 
김광현은 5년 만에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광현(31·SK 와이번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두 번째다. 5년 전에는 쓴맛을 봤다. 어느덧 나이도 30대가 됐으나 문턱은 더 낮아졌다.
2014년 말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했다. 200만달러에 단독 협상권을 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포스팅 금액부터 기대 이하였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예상보다 낮은 대우에 결렬됐다.
2016년 말 FA 자격을 취득한 김광현에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닌 SK 잔류(4년 85억원)를 택했다. 그리고 팔꿈치 수술로 1년간 재활했다.
돌아온 김광현은 2018년(11승 8패 ERA 2.98 136이닝 130탈삼진)과 2019년(17승 6패 ERA 2.51 190⅓이닝 180탈삼진)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승리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승률 4위에 오르며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13승 9패 ERA 3.42 173⅔이닝 145탈삼진) 도전 당시 성적보다 훨씬 뛰어났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1승 1패 평균자책점 2.89 9⅓이닝 10탈삼진)에서 주춤했으나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광현이 관심이 증폭된 데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도 예년보다 험난하지 않다. 여전히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만 난관이 줄었다.

2014년에는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단독 협상을 진행했지만, 포스팅 금액 상한선이 도입되고 공개경쟁 방식으로 변경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시 후 30일간 30개 구단과 동시 협상이 가능하다. 선수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대신 메이저리그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지급할 이적료 부담이 줄어들었다. 전체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면,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소속 구단에 준다. 5000만 달러 이하면 2500만달러의 20%와 2500만달러를 초과한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을 지급한다.
과거에는 포스팅 금액이 적어 원소속 구단이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정도 사라졌다. 김광현은 협상에만 집중하면 된다. 손차훈 SK 단장도 계약 협상만 남아,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꿈이 실현될 단계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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