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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으로' 다시 큐 잡은 '당구여제' 차유람
입력 2019-11-22 17:33  | 수정 2019-12-02 21:04
【 앵커멘트 】
한때는 '당구여제'라 불렸죠. 결혼과 육아로 큐대를 놓았던 차유람 선수가 5년 만에 돌아왔는데요.
전공인 포켓볼이 아니라 스리쿠션입니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차유람 선수를 김동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큐와 몸이 하나 된 듯 안정된 자세, 공을 조준하는 매서운 눈빛이 여전합니다.

세계 여자 포켓볼 1인자였던 차유람이 스리쿠션으로 돌아왔습니다.

2015년 결혼과 함께 떠난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4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차유람 / 프로당구 선수
- "아이들이 생기면서 어느 순간 제가 과거의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그걸 깨닫는 순간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용기를 내 다시 큐를 잡았지만, 가족을 위해 해외 대회가 많은 포켓볼 대신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스리쿠션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차유람 / 프로당구 선수
- "10년 넘게 공을 다뤘는데 아무리 달라도 적응 못 할까 했는데 스리쿠션이 이렇게나 예민한 종목인지 몸소 느끼고 있거든요."

아이들 보느라 시간은 태부족. 일반인과도 연습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차유람 / 프로당구 선수
-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춰서 시합을 나가고 싶지만 팬분도 오래 기다리고 지금부터는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경험해야겠다고…."

'여제'의 왕관을 벗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차유람. 엄마의 이름으로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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