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외면한 외국인, 카카오는 챙겼다
입력 2019-11-22 17:16  | 수정 2019-11-24 16:12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안갯속 형국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외국인은 약 2주 동안 연속 팔자세를 보이며 증시 하락에 불을 붙이고 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수익 개선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카카오는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대조적인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2조214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7월31일에서 8월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매도 행진이다.
삼성전자(6587억원), SK하이닉스(1917억원) 등 반도체 업종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간 올라온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 한일 간 무역 경제 등 글로벌 상황이 악화되자 대량으로 시장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 매수는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장에서 '셀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 145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11일 거래일 연속 매수 행렬이다. 외국인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카카오는 지난 20일 장중 15만90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수익 면에서 3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섬으로써 향후 안정적 실적 펀더멘탈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 16%를 매입해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최대보유 한도인 지분 34%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됐다.
또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1조8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향후 금융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의 다양한 플랫폼 및 서비스와 협력을 강화해 카카오톡 광고 영업 증대와 카카오페이의 지속적인 성장세 등 주가 모멘텀을 보유한 점이 밸류에이션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광고 매출액은 비즈보드 온기반영으로 63% 성장.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확충 통해 부동산 담보대출 등 신규 비즈니스 진출이 가능하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바로증권 인수로 주식·펀드 등 투자채널이 가시화되는 등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도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 93.6% 증가한 3조7000억원, 378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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