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이언트 펭TV` 펭수, 이제 `스파오`로 만난다
입력 2019-11-22 15:57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사진 제공 = 이랜드월드]

과감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공식 캐릭터 펭수가 SPA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상업 모델 활동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펭수의 모델료는 겨울왕국 주인공인 엘사, 헤리포터 등 글로벌 톱 케릭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오를 전개하는 이랜드월드는 펭수와 콜라보레이션 상품화 계약을 마쳐 12월 중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스파오는 해리포터, 토이스토리 등 인기 영화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의 캐릭터 상품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엘사 드레스' 열풍을 재현한 데 이어 펭수 콜라보 제품으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펭수는 지난 4월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바다를 헤엄쳐 건너온 10살짜리 펭귄이다. 신장 210cm의 큰 덩치에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있어 등장 초기에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EBS 아이돌 육상대회'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초 유튜브 구독자수 1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22일 현재 84만명까지 증가해 조만간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펭수는 올해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처음으로 '유튜버'가 포함될 정도로 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하지만 상사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는 등 대담한 행동이 어른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얻으면서 '육아파파·맘들의 아이돌' '어른들의 뽀로로' 등 애칭이 붙기도 했다.

펭수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이런 점을 참고해 스파오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제품 출시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부터 진행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독자의 의견을 반영해 펭수만의 유쾌한 스토리가 담긴 제품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파오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펭수의 뒷모습과 함께 '12월을 기다리겠습니까?'라는 멘트가 담겨 팬들 사이에서 어떤 상품이 출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펭수가 상업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펭수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느 업체가 먼저 펭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커졌다. 특히 소비자와 접점이 큰 유통업계에서는 서둘러 펭수와 계약을 맺고자 EBS와 미팅하고 있다는 소문이 줄을 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펭수의 모델료가 '톱스타급'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이랜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모델료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해리포터나 엘사, 우디 등 디즈니 주요 캐릭터 등 스파오의 이전 콜라보레이션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브랜드를 시작으로 펭수의 모델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식품업계에서는 펭수가 평소 동영상에서 아이스크림, 쿠키, 참치통조림 등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도 체크카드, 통장 등에 펭수 캐릭터를 입힌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EBS 측에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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