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2013년(-17.2%)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수 증가로 전체 매출액은 늘었지만, 기업당 매출액으로 보면 증가폭은 0.4%에 그쳤다.
22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하 순이익)은 162조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870억원(6.4%)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7년 급증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도·소매업종 경쟁 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7년 순이익은 36.1%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 중에는 농림어업(78.5%), 전기가스업(63.9%)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총 2455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0.4% 늘어난 1920억원에 그쳤다.
기업당 매출액은 농림어업(-8.6%), 부동산업(-5.9%), 숙박·음식점업(-3.8%) 등에서 많이 줄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은 66.0원으로, 1년 전보다 7.9원 줄었다. 특히 감소액은 부동산업(80.8원), 전기가스업(38.8원), 농림어업(36.1원)에서 두드러졌다.
[자료 출처 = 통계청]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1만3144개로, 전년보다 565개(4.5%) 늘면서 증가율이 2011년(6.1%) 이후 가장 컸다.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곳이 이번 조사 대상이다.업종별로는 농림어업(15.4%), 금융보험업(9.2%)에서 기업 수가 늘었고, 제조업체 수는 2.6%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45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43.2%(5684개)가 자회사를 보유했다. 국내 자회사 보유기업 수는 4262개로, 기업당 2.9개의 국내 자회사를 갖고 있었다.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214개, 기업당 국외 자회사 수는 2.8개였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1년 새 주력사업에 변동이 있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715곳이었다.
주력사업을 축소한 기업이 325개, 확장과 이전한 기업은 각각 304개, 86개다. 사업 축소를 택한 기업은 국내외 경기불황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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