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난민캠프 공격으로 아동 8명 사망
입력 2019-11-22 14:37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카(Qah)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8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파트너 기관인 아타가 22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파트너 기관인 후라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달에만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총 22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800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해당 난민 캠프는 20일 밤 공격 대상이 됐으며, 유엔 추산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숨진 아동 중 4명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고, 파트너 단체인 현지 구호기관 아타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세 아동의 어머니이자 교사인 하난(가명·27)은 "큰 폭발 소리를 들었고 전기가 나갔다.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감싸 안아 엎드렸는데 먼지가 우리를 뒤덮는 게 느껴졌다"며 "바깥이 불타오르면서 방수포로 덮어놓은 지붕이 없어진 걸 봤다. 피난처를 찾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달려나갔고, 이웃 사람들의 조각난 시체가 여기저기 흩어진 채 잔해에서 끌려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르치던 학생 마야(가명)가 죽었다고 들었다. 그날 아침에 아이가 학교에서 뛰어노는 걸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며 "마야는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의사가 되고 싶어하던 아이다. 자기가 피해자가 될 줄 어떻게 알았냐"며 자신이 가르치던 아동의 사망에 대한 슬픔을 전했다.
공격으로 난민 캠프의 일부가 불에 타고 산부인과 병원이 심각하게 손상돼 취약한 아동과 가족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소니아 쿠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은 "카 난민캠프에 있는 아동과 가족들은 이미 폭력을 피해 안전한 장소를 찾아 수차례 피난을 다녔다"며 "이 공격으로 가족들이 입었을 공포와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전쟁과는 관련 없는 민간인, 그리고 특히 아동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 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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