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하원 외교위원장, 지소미아 관련 "우리끼리 싸울 여유없어"
입력 2019-11-22 14:08  | 수정 2019-11-29 15:05

엘리엇 엥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현지시간 21일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모두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선 "우리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며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엥걸 위원장은 이날 방미 중인 여야 3당 원내대표를 의회에서 면담하기에 앞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우리는 우방들이 싸울 때가 아니라 서로 잘 지낼 때 좋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하고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한미동맹에 관해선 "한미동맹은 중요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모두 서울과 워싱턴 양쪽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견 차이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엥걸 위원장은 지소미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견해에 대해 "나는 낙관론자이고, 항상 우리 우방과 동맹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지지한다"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적들이 있다"며 중국과 북한을 거론, "우리끼리 싸울 여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점에 비춰 상황을 낙관한다며 동맹을 위해서는 "싸우고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보다는 양국이 미국과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엥걸 위원장을 만나 한미동맹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소미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수혁 주미대사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움을 달라는 얘기를 전달했다"며 "엥걸 위원장도 그런 생각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굳건한 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이 존중하고 신뢰하는 전제 속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론이 나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엥걸 위원장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면 동맹으로서 한국의 자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오늘(22일) 전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에 "한국과 동맹국들, 협력 국가들이 국가 안보에 피해를 주는 이 결정은 동맹으로서의 자격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모든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지소미아 종료가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동기와 판단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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