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일리 전 UN대사, 北 ICBM 시험발사 때 비번 까먹어 기밀용 메일 못써"
입력 2019-11-22 09:3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2017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를 시험발사했을 때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기밀 자료 전송을 위한 비밀번호를 잊어 비(非)기밀용 전송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시민단체 '아메리칸 오버사이트'(American Oversight)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관련 이메일을 확보했다. 이 결과 헤일리 전 대사의 이같은 실수가 드러났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기밀정보가 든 이메일을 보내면서 비기밀 자료용 전송 시스템을 썼다.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ICBM급 시험발사에 나서 유엔주재 미국대사로서 대응 성명을 준비하는 시점이었고 성명 초안을 마련한 참모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상황이었다.

헤일리 전 대사가 비기밀용 전송 시스템을 사용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다음날 참모에게 쓴 이메일에서 "(기밀용 시스템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아메리칸 오버사이트의 오스틴 에버스는 "헤일리 전 대사가 비밀번호를 갱신하는 게 번거롭다고 느꼈을 수 있지만 '편리함'은 정보보안 규칙을 회피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보안 규정을 어기고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비판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온 헤일리 전 대사 역시 같은 선상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있는 셈이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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