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삼성전자가 성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21일 이화여자대학교와 매일경제는 국내 기업들의 '양성 협업' 정도를 평가하는 '양성협업지수'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기업 11곳을 선정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여성가족부 장관상)과 삼성전자(고용노동부 장관상)가 평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양성협업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양성협업지수는 단순히 기업이 양성 협업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정량적 지표 평가를 넘어, 양성 협업을 통해 기업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해 객관적인 점수로 도출해낸 지표를 말한다. 2016년 시범 평가를 거친 뒤 작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지표다.
아모레퍼시픽은 다른 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양성협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것이 양성 협업 문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상을 받은 삼성전자는 특히 각 직급에서 남성과 여성이 협업해 성과를 내고, 이 성과를 기반으로 다음 직급으로 승진하는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날 최우수상을 수상한 삼성화재(매일경제신문 회장상)와 SK이노베이션(이화여대 총장상)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인정하는 사내 문화를 토대로 양성협업을 극대화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5개 평가 지표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네이버(양성경영상), 포스코(정도경영상) 교보생명(포용경영상) 이마트·롯데쇼핑(배려경영상) LG생활건강(참여경영상) LG유플러스(혁신상)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와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시상식 이후 '양성 협업을 이끌어내는 기업문화'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두 기업은 양성 평등과 양성 형평성 등과 관련된 사내 제도들을 어떻게 기업문화로 연결시켰는지와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평가를 맡은 윤정구 이화여대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역량으로 회사의 목적과 성과에 기여하는 파트너로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과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화-매경 양성협업 우수기업 시상식은 기업의 양성협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리로써 기업과 남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가족부도 남녀 모두 마음껏 능력을 펼치는 차별 없는 일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양성협업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들이 확산되고, 근로자·기업·국가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고용노동부도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의 전 과정에서 차별을 없애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누구나 계속해서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일·생활 균형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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