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오늘(21일)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논쟁에 대해 "우리 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문, 비문, 반문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양 원장은 이날 공개된 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인 '의사소통TV'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출연해 "과거에는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그런 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양 원장은 "2017년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이 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경선만큼 창당 이래 아름다운 경선은 없었다고 본다"며 "세 분의 환상적인 역할 분담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세 분을 지지하는 분들이 소망하고자 하는 바가 강한 특성들을 갖고 있는데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비친다고 본다"며 "갈등이나 분열적 요소가 없다고 보진 않지만, 그것이 당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저희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양 원장과 본인이 친문과 비문이라서 사이가 좋지 않다고 지지자들이 보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말에 "제가 도대체 왜 비문이 된 것이냐"며 웃었습니다.
양 원장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의 출마 여부를 상의했던 사연도 전했습니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의 경선 출마를 준비할 때 이 지사가 대선 출마 문제를 얘기하길래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 문 대통령, 이 지사, 안 지사의 정치적인 무기와 컨셉, 컬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당 안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수원 모처에서 가진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회동에서 선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지사는 "그런 것을 얘기하는 자체가 안 친한 사이다.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양 원장은 "민감한 얘기들을 사석이라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부드러웠는데 어떤 계기로 강한 면이 자리 잡은 것 같다'는 말에는 "주로 공격수 역할을 했다"며 "소위 보수 정권 속에서 성남시장 일을 했기 때문에 보통은 누르면 엎어져야 하는데 잘 안 엎어지는 스타일이라 그것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양 원장은 "지금도 이재명,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양정철은 공격수고 피도 눈물도 없다는 이미지"라며 "이것이 쉽게 안 없어진다. 저를 아직 따라다닌다"며 웃었습니다.
이 지사는 청년 세대에게 "인류역사상 제일 어려운 세대인데 기성세대가 모두가 공평한 나라를 못 만든 죄를 너무 많이 지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청년들도 노력하는 데에 따라서 자기 몫이 보장되는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격차가 극단화됐을 때 나라가 망하더라"며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