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층짜리 '온돌식 정자' 향원정, 내부 온돌구조 비밀 밝혔다
입력 2019-11-21 13:50  | 수정 2019-11-21 13:59
【 앵커멘트 】
국내에서 유일한 2층짜리 온돌식 정자, 바로 경복궁 향원정입니다.
그동안 향원정의 온돌 구조가 미스터리였는데, 기존 온돌과는 다른 점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복궁 후원 인공 연못 한가운데에 세워진 향원정.

고종이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궁중정자로는 유일하게 2층짜리인데다가, 1층은 온돌로 된 독특한 구조 덕에 지난 2012년 보물로도 지정됐습니다.」

그동안 향원정의 온돌 구조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있었는데,

문화재청이 직접 해체해 확인해보니 기존 온돌과 명확한 차이점이 발견됐습니다.

「일반적인 경우처럼 열이 바닥의 중심부가 아닌, 가장자리를 돌며 내부를 덥히는 구조였던 겁니다.」

이런 특이한 온돌 구조를 가진 정자는 현재까지 향원정이 유일합니다.

▶ 인터뷰 : 배병선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소장
- "경복궁 후원을 감상하면서 추운 날씨에 한기를 피하고 따뜻한 공기를 느끼기 위해서 잠시 거주하던…."

「또 향원정의 건물이 기울어 있어 안전 문제도 제기됐었는데, 그 원인도 함께 규명해냈습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주춧돌을 받치고 있던 돌에 균열이 생기면서, 건물 전체가 약 2도가량 기운 겁니다."

애초에 인공 섬인 탓에 지반이 취약한데다가,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며 지속적으로 돌에 압력을 가한 겁니다.

「문화재청은 향원정에 대해 보수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7월쯤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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