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혐오범죄 자작극' 미국 배우 스몰렛, 시카고시·경찰에 소송
입력 2019-11-21 09:06  | 수정 2019-11-28 10:05
성소수자·흑인이란 이유로 혐오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해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가 자작극으로 밝혀진 배우 36살 저시 스몰렛이 시카고시와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할리우드 연예매체 TMZ가 현지시간으로 오늘(20일)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혐의를 뒤집어씌웠다면서 13만 달러(약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벌금까지 되돌려달라는 법적 반격을 개시한 것입니다.


스몰렛 측 변호인은 TMZ에 "경찰과 시 당국이 의뢰인의 명성에 타격을 가한 것은 물론 극도의 모멸감 등 정신적 피해를 가중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카고 시 법무 담당관은 "스몰렛에 대해 적용된 애초 혐의를 지속해서 공소 유지할 것"이라며 스몰렛 측 제소에 대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TV 시리즈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출연했고 실제 동성애자인 스몰렛은 지난 1월 시카고에서 밤거리를 걷다가 두 명의 남성에게서 공격받았으며 이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부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특히 두 남성 중 한 명이 백인이었으며 자신의 목에 올가미 모양으로 밧줄을 감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크게 일었습니다. 올가미는 과거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들을 린치할 때 썼던 도구로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입니다.


또 용의자들이 폭력을 행사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주장해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시켰습니다.

사건이 보도된 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스몰렛을 응원한다는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스몰렛의 주장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관심을 끌려는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스몰렛의 폭행 자작극에 가담한 두 형제는 모두 흑인으로 밝혀졌으며, 스몰렛이 두 남성에게 3천500달러를 주고 목에 올가미 모양의 밧줄을 감는 장면 등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스몰렛은 자작극을 시인한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도록 명령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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